충북 청주시는 중부 내륙의 중심 도시로서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상당구 일대는 청주의 역사와 전통, 감성적인 골목 여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풍성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정은 가을 단풍의 명소인 상당산성 트레킹으로 시작해, 인근의 전통 한옥문화 공간인 상당고택을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감성 사진 명소로 떠오른 수암골 벽화 골목을 걸으며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걷는 내내 느림과 여유, 그리고 옛 정취가 스며드는 청주의 감성 여행을 함께 떠나보시죠.
상당산성 단풍 산책로 트레킹, 청주의 가을을 걷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에 위치한 상당산성(上黨山城)은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청주의 대표적인 산성으로, 역사적인 가치는 물론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도 유명한 명소입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산성 주변 산책로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상당산성의 총 둘레는 약 1.8km이며, 성벽을 따라 원형을 그리듯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코스는 급경사가 적고 비교적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주요 구간마다 전망대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문 전망대’에 오르면 청주시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가을철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도심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트레킹 중에는 곳곳에 문화해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상당산성의 역사와 방어 구조, 전투 기록 등을 살펴볼 수 있어 걷는 동시에 배우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산성 입구에는 전통 양식의 정자와 쉼터도 조성돼 있어, 등산 전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단풍 시즌에는 단체 관람객과 사진 작가들의 방문이 많아지며, 산책로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에서는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가을 트레킹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상당산성은 청주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상당고택 전통문화 감상, 한옥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
상당산성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는 전통 한옥문화 체험 공간인 상당고택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고택은 조선 후기 충청도 양반가의 전통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으로, 현재는 문화재 지정과 함께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가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당고택의 가장 큰 매력은 정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공간미입니다. 흙담과 기와지붕, 목재 기둥의 균형미가 돋보이는 본채를 중심으로, 사랑채와 별채, 중정, 장독대 등이 고풍스럽게 배치되어 있으며, 전통 한옥 특유의 공간 흐름이 잘 보존돼 있어 건축미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택 내부는 일반 방문객도 관람이 가능하며, 일부 공간은 전통 차 체험, 다도 교육, 소규모 공연,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 시기와 맞물려 열리는 전통혼례 재현 행사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고택 주변 정원은 잘 다듬어진 소나무와 감나무, 고사목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둘러보며 사색에 잠기기에 최적입니다. 안내판이나 QR 해설을 통해 당시 생활상과 공간의 쓰임새를 이해할 수 있어, 단순한 사진 명소를 넘은 깊이 있는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전통의 멋. 상당고택은 청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장소입니다.
수암골 벽화 골목 사진 여행, 청주의 감성을 걷다
청주 감성 여행의 마지막은 상당구 수동 일대에 조성된 수암골 벽화 골목입니다. 이곳은 과거 청주의 달동네였던 지역이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변모한 공간으로, 현재는 벽화와 조형물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거리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암골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감성’을 테마로, 골목마다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7080 감성, 영화 포스터 패러디, 한옥과 연계된 전통풍 그림 등 다채로운 벽화들은 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특히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목은 약 1km 남짓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간중간에는 포토존, 전망 데크, 작가의 작업실, 카페 등이 자리해 있어 중간중간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수암골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저녁 무렵에는 은은한 노을과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이 지역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제 엽서, 벽화 미니어처, 핸드메이드 굿즈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마켓도 있어 여행의 기념품을 찾기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점이 여행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며, 벽화 하나하나를 배경 삼아 나만의 감성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수암골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입혀 새롭게 살아난 골목입니다. 이곳을 걷는 시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도시 속 잊혀진 이야기를 다시 발견하는 감성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청주는 문화와 자연,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도심형 여행지입니다. 상당산성에서 계절의 색을 걷고, 고택에서 조용한 역사를 만나며, 수암골에서 시간을 사진으로 담는 이 여정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도시들 사이에서, 청주는 조용히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곳입니다. 가볍게 걷되, 천천히 깊이 있게 머물러보세요. 청주의 감성이 당신의 하루를 채워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