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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칠백의총 역사기행, 금산사찰 봉곡사 산책, 금산시장 로컬 먹거리 체험

by goodbye3512 2025. 7. 31.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충절의 역사와 깊은 불교문화,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로컬시장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여행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정은 조선의 의병 정신이 살아 있는 칠백의총에서 시작하여, 고요한 산사 봉곡사에서 마음을 쉬고, 마지막엔 금산시장에서 따뜻한 음식과 사람을 만나며 마무리하는 ‘금산다운’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칠백의총 역사기행, 의병의 넋을 기리다

금산군 제원면에 위치한 칠백의총(七百義塚)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순국한 700여 명의 조선 의병들의 충절을 기리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선을 지킨 민중들의 숨결이 깃든 이곳은, 겉보기엔 조용한 언덕이지만 그 안에는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칠백의총 입구에는 웅장한 충렬문이 세워져 있으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의총을 중심으로 한 묘역과 기념비, 전시관 등이 단정히 조성되어 있습니다. 의총 앞에 서면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무명의 이름들이지만 그들의 희생은 역사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임진왜란 당시 금산 지역에서 벌어진 격전의 기록, 의병장의 유품, 고문서, 무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적 긴장감과 민초들의 용기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상현실(VR)을 통해 금산전투 장면을 체험하는 코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교육적인 효과가 큽니다. 칠백의총 주변 산책로는 조용히 걷기에도 좋은 공간이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덮이는 계절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충절을 품은 이 장소는 단순한 역사유적을 넘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과 마주하는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봉곡사 산책, 고요함 속에서 나를 만나다

역사의 무게를 느꼈다면,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입니다. 금산군 남이면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봉곡사(鳳谷寺)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고찰로, 외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한 명상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사입니다. 특히 이 절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절제된 아름다움과 아늑한 분위기로 금산 지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절 입구에는 오래된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걷는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사찰로 들어가는 아담한 일주문이 등장하고, 그 너머로 대웅전, 요사채, 약사전 등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곡사의 건물은 화려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자체로 명상의 공간이 됩니다. 특히 이곳의 명상 데크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대웅전 옆 산길을 따라 오르면 숲속 나무들 사이에 조성된 작은 명상 공간이 나타나며, 바닥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잡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명상과 호흡이 익숙하지 않아도, 그저 앉아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봉곡사에서는 사전 예약 시 템플스테이도 체험할 수 있으며, 사찰음식이나 연등 만들기, 108배 등 전통 불교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깊이 있는 체류가 가능합니다. 금산의 자연과 불교문화가 만나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여유로움 이상의 치유를 선사합니다.

금산시장 로컬 먹거리 체험, 사람의 온기를 만나는 골목

여행의 마지막은 금산읍 중심지에 위치한 금산시장으로 향합니다. 이 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금산인삼시장과도 인접해 있어, 인삼과 약초는 물론이고 다양한 로컬 먹거리와 전통 상점들이 활기를 띠고 있는 대표적인 골목형 시장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람 냄새 나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는, 진짜 금산을 만나는 곳입니다. 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끝을 자극하는 것은 인삼튀김과 약초차 향기입니다. 골목 안쪽에는 전통 재래식 국밥집, 수육집, 수제 도넛과 꽈배기 가게, 충청도식 칼국수 집 등이 줄지어 있어 선택에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인삼튀김과 인삼막걸리는 금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조합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시장 한편에는 소규모 플리마켓과 공방 체험존도 마련돼 있어, 여행자들이 도자기, 천연비누, 수공예 엽서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상인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분들로, 여행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말을 걸어주고 추천 메뉴를 알려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시장 주변으로는 오래된 다방, 간판이 정겨운 옷가게, 그리고 약초를 한 움큼씩 담아 파는 노점들이 모여 있어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시끌벅적하진 않지만, 그 속에서 살아 있는 지역의 온기를 경험할 수 있으며, ‘진짜 여행’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여행을 정리하며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약초차 한 잔으로 피로를 덜어내면, 금산에서의 하루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금산시장 먹거리 체험

 

금산은 작지만 진한 여행지를 품고 있습니다. 칠백의총에서 조선 의병의 숨결을 느끼고, 봉곡사에서 자연 속 고요를 마주하며, 시장 골목에서 사람의 정을 맛보는 이 여정은 감성적인 하루를 찾는 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관광지보다 속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원한다면, 금산은 그 답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