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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국보 탐방, 백제왕궁터 문화산책, 보석박물관 감성 체험

by goodbye3512 2025. 7. 24.

전북 익산시는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과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품은 역사문화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미륵사지와 백제왕궁터, 그리고 한국 유일의 보석박물관까지 — 고대 유산과 현대 전시가 공존하는 익산은 하루 만에 문화적 깊이와 감성 체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익산의 상징적 명소 세 곳을 중심으로 걷고, 보고, 느끼는 시간여행을 소개합니다.

미륵사지, 천년을 지켜온 백제의 숨결을 걷다

익산 미륵사지는 7세기 백제 무왕 시대에 창건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터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넓은 평지 위에 펼쳐진 미륵사지는 기존의 산지형 사찰과는 달리 평지식 가람배치를 취하고 있어 그 독창성과 상징성이 더욱 돋보입니다. 중심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이 우뚝 서 있으며,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서 한국 석탑 건축의 시원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입니다. 석탑은 원래 9층이었지만 지금은 일부 복원이 완료되어 동·서탑 중 동탑이 재건된 상태입니다. 탑 주변에는 사역(寺域)의 금당지, 중문지, 강당지 등 당시 사찰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어 마치 옛 사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미륵사지 내부에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함께 위치해 있어, 출토된 유물과 건축 부재, 복원 과정을 생생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최신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관람자 중심의 동선과 설명을 제공하며, 특히 사리봉안기, 금제 사리함 등 주요 국보급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역사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유적지 주변은 넓은 잔디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억새가 어우러져 계절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익산 여행의 시작으로 미륵사지는 완벽한 첫 코스가 됩니다.

백제왕궁터, 고대의 왕이 머물던 공간을 산책하다

미륵사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백제왕궁터(익산 왕궁리 유적)’는 백제 무왕이 익산을 새로운 수도로 삼고자 조성한 왕궁 유적으로, 국내 유일의 평지형 백제 왕궁터로 평가받습니다. 이곳은 동서 490m, 남북 234m의 규모로, 궁궐의 외곽을 둘러싼 성벽과 건물지, 우물, 배수로 등이 정비되어 있으며 그 위로 왕궁리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오층석탑은 백제 석탑의 전형으로, 균형 잡힌 비례미와 간결한 선이 아름다우며 석탑 내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는 국보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유적지 중심에는 출토 유물을 전시하는 왕궁리유적전시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백제 궁궐 구조와 생활상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고고학 발굴과정을 재현한 전시부터 VR체험까지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문화재 야행’ 행사와 ‘왕궁리 유등축제’처럼 유적지 전체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입니다. 해가 지면 오층석탑과 궁궐터에 조명이 켜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축제 기간에는 야경 속 고궁을 배경으로 전통 공연과 체험이 함께 진행되어 감성적인 밤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백제왕궁터는 유적이지만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입니다. 조용히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오층석탑을 바라보는 순간, 천 년 전 이곳을 지키던 백제 왕의 시간을 상상하게 됩니다. 익산의 백제 문화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게 살아 있습니다.

 

백제 왕궁터

보석박물관, 광물 속 감성을 만나다

익산은 ‘보석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대 규모의 ‘보석박물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륵사지와 백제왕궁터에서 역사적인 감동을 느꼈다면, 이제는 빛과 색, 보석의 아름다움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석박물관은 총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외 천연 보석과 광물, 장신구, 보석 공예품 등이 약 12,000여 점 전시되어 있는 대형 전시공간입니다. 진주,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고급 보석부터 형광광물, 암석, 원석까지 광범위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교육적인 의미도 큽니다. 전시관 내부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직접 보석을 발굴해보는 ‘보석캐기 체험존’, 가상 공방 체험, 보석 가공 과정 전시 등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경험,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실물 크기의 황금 왕관, 각국 왕실 장신구 재현품 등은 포토존으로도 인기입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 인근에는 ‘보석테마관광지’로 조성된 조각공원과 분수광장, 산책로, 야외전시공간 등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계절별로 보석축제나 특집 전시가 열리기도 하므로 방문 전 프로그램을 확인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역사 여행에 감성적 화룡점정을 찍는 공간으로 강력 추천됩니다.

익산은 단순히 문화재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고대 백제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그리고 현대 감성을 채우는 보석박물관까지 — 익산의 역사와 감성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을 원한다면, 익산이 바로 그 정답입니다. 이번 주말, 시간의 레이어가 겹쳐 있는 도시 익산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