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의 작은 마을, 옥천인문학마을은 한적한 시골의 정취 속에서 전통문화와 감성적인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꾸며져 있어 걷는 내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서당을 개조한 감성 카페, 한옥을 활용한 북카페, 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마을 해설투어까지 — 이곳은 인문학과 자연, 그리고 사람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진정한 '쉼'의 공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세 가지 핵심 포인트를 중심으로 옥천인문학마을의 감성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서당을 개조한 감성 가득 ‘서당 카페’
옥천인문학마을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는 실제 서당 건물을 개조한 ‘서당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과거 마을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던 전통 서당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내부를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옛 정취와 현대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입니다. 나무 기둥과 기와지붕, 종이창호가 주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커피나 전통차 한 잔을 즐기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카페 내부에는 벽면에 고서적이나 사자성어가 적힌 액자, 옛 문방사우가 장식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조용히 책을 읽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 유기농 원두를 사용한 핸드드립 커피 등도 인기인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메뉴는 이곳만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한적한 오후에 방문해 전통 건물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편안함을 줍니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들이 이 서당 카페에서 조용한 힐링을 경험하고, 자신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고 돌아갑니다.
한옥의 품격, 고요한 독서 공간 ‘한옥 북카페’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한옥 북카페’입니다.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 안에 마련된 이 북카페는 수백 권의 인문학 서적과 소설, 시집, 아동도서 등이 정갈하게 비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치 고즈넉한 선비의 서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내부 인테리어는 한지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어우러져 아늑함을 극대화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마시는 전통차 한 잔은 이곳에서의 독서 경험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특히 북카페 내에는 ‘이달의 책’ 코너나, ‘마을 큐레이터 추천도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에게 새로운 독서 방향을 제안합니다. 책상 옆에 놓인 손글씨 책갈피나 마을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책표지도 하나의 감성적인 요소로 작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이곳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닌, 작은 독서 모임이나 글쓰기 워크숍, 인문학 강좌 등도 정기적으로 열려 지역 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조용히 머물다 보면 어느새 책과 자연,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깊은 연결감을 느끼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마을 해설투어’
옥천인문학마을을 단순히 풍경만 보고 지나친다면 이 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절반도 느끼지 못하는 셈입니다. 이 마을의 진짜 매력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의 역사, 건물 이야기, 인문학적 상징 등을 설명해주는 ‘마을 해설투어’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입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되는 이 투어는 보통 1시간~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며, 해설사가 직접 안내하며 마을 곳곳의 스토리를 풀어줍니다. 투어는 서당 카페에서 시작해 북카페, 마을 광장, 한옥 벽화길, 그리고 옥천서원 터까지 이어지며, 각 장소에 얽힌 문화적, 철학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조선시대 인물 초상화에는 해당 인물의 생애와 사상이 담겨 있고, 북카페 앞마당에 놓인 석등은 선조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삶의 방식을 상징합니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생생합니다. 해설 중간중간에는 해설사 분들의 경험담과 삶의 지혜가 녹아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또한 마을 주민과 여행자 사이에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머물고 싶은 마을’로서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교류가 이뤄지는 시간이 바로 이 해설투어의 핵심입니다.
순창 옥천인문학마을은 겉보기엔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풍부한 감성과 인문학적 깊이가 배어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서당을 개조한 감성 카페에서의 사색, 고즈넉한 한옥 북카페에서의 독서, 그리고 주민들과의 만남이 있는 해설투어까지. 이 마을은 단순히 보고 마는 관광지가 아니라, 직접 느끼고 머무르며 사유하게 만드는 살아 있는 인문 공간입니다. 주말 하루, 또는 하루 반나절만 투자해도 진정한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옥천인문학마을. 조용한 감성을 찾는 당신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