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은 남해안의 풍부한 수산자원을 자랑하는 항구 도시로, 그 중심에는 삼천포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회, 수산물, 건어물은 물론, 지역 특산품과 먹거리까지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 전통시장입니다. 관광과 동시에 식도락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팁을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천 수산시장의 구조, 추천 먹거리, 쇼핑 포인트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시장 구조 및 동선 파악하기
삼천포 수산시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활어·횟감 판매 구역으로,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각종 살아 있는 생선과 즉석 회를 판매합니다. 두 번째는 건어물·젓갈 구역으로 중간 복도식 통로에 집중되어 있고, 마지막 세 번째는 시장 내부 골목을 따라 형성된 포장마차, 식당, 지역 특산물 매장입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활어수조가 길게 늘어서 있어 싱싱한 광어, 우럭, 도다리, 참돔, 갑오징어 등 남해산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매 후 즉석 손질을 요청하면 회로 바로 즐길 수 있으며, 인근 횟집에서 자리세(보통 1인 3,000~5,000원)를 내고 미나리, 김, 초장, 밥 등 기본 세트를 제공받아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 복도로 들어가면 각종 마른 멸치, 다시마, 마른 홍합, 전복포, 조미김 등 다양한 건어물이 진열되어 있으며, 대부분 100g 단위로 소분 판매되어 여행 기념이나 선물용으로 적합합니다. 시식이 자유롭고 가격 흥정도 가능하니 부담 없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이 구역에는 젓갈류(창란젓, 명란젓, 멍게젓 등)도 다양하게 있으며, 사천 특산물로 꼽히는 까나리액젓도 인기입니다.
내부 통로로 이어지는 지역 식당가는 생선구이, 해물탕, 물회, 멍게비빔밥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며, 아침부터 운영하는 곳이 많아 시장 조식 코스로도 좋습니다. 이 골목에는 수제 어묵 가게, 전통 떡집, 꿀빵 판매점 등 간식거리도 많아 간단한 쇼핑과 함께 먹거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대표 먹거리 추천
사천 수산시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자연산 활어회'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자연산 도다리, 광어, 농어, 감성돔 등의 활어를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방어, 봄에는 멍게와 해삼, 여름에는 전복과 낙지가 제철을 맞습니다. 시장에서 회를 구입하면 주변 회센터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을 수 있고, 기본 반찬과 국, 음료까지 제공되는 곳도 있어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두 번째 추천 메뉴는 '멍게비빔밥'입니다. 삼천포 앞바다에서 채취한 멍게는 비릿하지 않고 향긋한 바다내음이 특징이며, 초고추장과 채소, 참기름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1인분 기준 10,000원 내외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혼밥족에게도 좋은 메뉴입니다.
또한 겨울철 별미로는 '전어구이'와 '굴국밥'이 인기입니다. 가을전어가 지방이 올라 맛이 깊어지며, 숯불에 구운 후 바로 파는 노점도 있어 시장을 걷다가 즉석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굴국밥은 뜨끈한 국물에 바지락, 굴, 미역이 들어가 겨울철 추위를 녹이기에 제격입니다.
그 외에도 회덮밥, 해물파전, 회무침, 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골목마다 펼쳐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대부분 10,000원 내외로 합리적입니다. 특히 관광객 대상 메뉴가 아닌 지역민이 실사용하는 맛집들이 많아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쇼핑 팁 & 기념품 추천
수산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 품목은 '건어물'입니다. 사천은 남해안 해풍을 맞고 건조한 멸치, 다시마, 굴비가 유명한데, 이들은 대부분 HACCP 인증된 지역 상인회를 통해 유통되며 품질이 높습니다. 진공포장 제품이 많아 장기 보관과 택배 발송도 용이합니다.
특히 건멸치는 크기별로 분류되어 요리용, 국물용, 볶음용 등 다양한 용도로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500g 기준 6,000~12,000원 선으로 품질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세멸’, ‘중멸’, ‘대멸’ 구분이 가능하며, 시식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천 특산 젓갈도 기념품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명란젓과 창란젓은 냉장포장 후 아이스팩과 함께 포장해 주며, 공항이나 KTX로 이동 시 간단한 쿨백 포장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젓갈류는 유통기한이 길고 소분 용기가 있어 나눔 선물로도 좋습니다.
또한 수제 어묵과 사천 꿀빵, 한과류, 유자차도 인기가 높습니다. 꿀빵은 삼천포 지역만의 특징으로, 튀긴 도넛 안에 팥앙금과 꿀이 들어간 간식으로, 전통 포장으로 제공되어 여행 기념품으로 제격입니다. 개당 1,000~1,500원 수준이며, 6개~10개입 세트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쇼핑 시 꿀팁으로는 오전 9시~11시 사이가 가장 신선한 상품이 많고, 상인들과 가격 협상이 쉬운 시간입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일부 생선은 품절될 수 있으니, 활어 및 회 구매는 가급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천 수산시장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닌 지역의 바다향과 인심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싱싱한 회 한 접시, 정이 담긴 건어물, 따뜻한 먹거리까지. 여유롭게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여행의 피로는 잊히고, 진짜 ‘남해 여행’을 한껏 즐긴 기분이 들 것입니다. 사천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핵심 장소, 수산시장에서 감칠맛 나는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