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은 오랜 어항 도시로서의 전통과 도시 재생을 통한 현대적 감성을 함께 지닌 곳입니다. 특히 마산항과 어시장은 여전히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살아 있는 공간이며,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감성 카페와 예술 공간이 생겨나며 도보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산항과 마산어시장을 중심으로 하루 안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풍경, 문화 체험이 모두 가능한 도보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활기찬 전통의 공간, 마산 어시장
마산 어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남 대표 수산시장으로, 활어회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열리는 시장은 수산물 경매와 상인들의 활기찬 외침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관광객들은 싱싱한 해산물을 현장에서 바로 구입하거나 포장해갈 수 있습니다. 특히 ‘회센터’로 불리는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횟집이 밀집해 있어, 신선한 생선을 직접 고른 후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매력입니다.
회와 매운탕 세트를 기본 구성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아 가성비가 뛰어나고, 내부는 최근 리모델링되어 위생적인 분위기도 갖췄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일부 매장은 영어·중국어 간판도 마련돼 있습니다.
시장 인근에는 건어물상가, 생선전문 노점, 회포장 전문 매장 등이 이어져 있어, 단순한 식사뿐 아니라 다양한 바다 먹거리를 탐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골목 안쪽에는 어묵, 전, 해물파전, 해산물 떡볶이 등 소소한 분식이 많아 점심·저녁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주 주말에는 ‘마산 어시장 주말장’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플리마켓이 열리며, 지역 예술가들의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먹거리도 함께 판매됩니다. 시장의 전통성과 함께 도시문화가 녹아 있는 이 공간은 마산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골목의 매력, 카페와 예술 공간
마산 어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 마산항 방면으로 걷다 보면 복고적이고 낡은 골목 사이사이에 감성적인 카페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구간은 과거 마산의 중심상권이었던 창동과 가까우며, 현재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카페, 소상공인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소복소복’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복고풍 감성 카페로, 70년대 분위기의 가구와 타자기, 낡은 책들로 꾸며져 있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커피 메뉴 외에도 수제 쿠키, 마산 로컬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며, 카페 내부 한 켠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창동예술촌과 연결되는 골목에는 소규모 갤러리, 도예 체험 공방, 레터링 스튜디오, 독립 출판물 서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일부 공간은 직접 체험이 가능한 ‘워크숍형 매장’으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도화공방’에서는 1시간 단위로 머그컵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완성품은 바로 가져갈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연인들에게 인기입니다.
또한 골목 곳곳에는 거리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버스킹 공연이나 작은 문화행사도 진행됩니다. 특히 도시 재생으로 조성된 창동 아트센터에서는 소극장 연극, 전시, 강연이 꾸준히 열려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보며 걷는 길, 마산항 전망 포인트
카페 골목을 지나면 점차 바다가 가까워지고, 시야가 탁 트인 마산항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서항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바다 전망 데크길과 접해 있으며, 마산 도심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는 바다 위로 붉게 물드는 석양이 장관을 이루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서항공원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산책 데크, 벤치 쉼터, 어린이 놀이터, 조형물 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고, 공원 전역에 지역 시인들의 시구가 적힌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문학적 감성을 자극합니다. 공원 중심에는 높이 3층 규모의 전망대가 있어 마산항과 맞은편 가포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공원과 연결된 ‘해양드림로드’는 약 2km 정도의 해안 테마 산책로로, 다양한 테마 구간(어촌풍경존, 사랑의 포토존, 바다소리 쉼터 등)이 이어져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안내판을 따라가면 마산항의 역사, 선박 정보, 해양 생태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산책에도 유익합니다.
주말 저녁에는 푸드트럭, 거리공연, 소규모 야시장 등이 열리기도 하며, 야경이 아름다워 삼각대를 든 사진가들도 자주 찾습니다. 특히 마산항의 불빛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지는 이 시간대는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감성적인 순간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바다와 휴식, 감성이 모두 담긴 산책길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산항에서 어시장까지 이어지는 이 도보 코스는 먹거리, 골목 감성, 바다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여행길입니다. 자동차보다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온도와 이야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