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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 1번지, 장흥 대덕의 숨겨진 문학기행 코스

by goodbye3512 2025. 7. 16.

전라남도 장흥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남도답사 1번지’라는 별명을 가진 문화와 문학의 중심지입니다. 특히 장흥 대덕읍 일대는 한국 현대문학의 중심인물 중 한 명인 이청준 작가의 고향이자,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된 곳으로, 문학기행지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한승원, 송기숙, 김석중 등 장흥 출신 작가들의 문학 세계를 따라 걷다 보면, 남도의 풍경과 인간 군상의 깊이를 함께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흥 대덕을 중심으로 한 문학기행 코스를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소개합니다.

이청준 생가와 문학기념비 – 현실과 허구의 경계, 산골마을에서 피어나다

이청준 작가는 <축제>, <서편제>, <눈길>, <병신과 머저리>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작가로, 장흥 대덕읍에서 태어나 성장했습니다. 그의 생가는 지금도 대덕읍 연지리의 조용한 마을 한편에 보존되어 있으며, 나지막한 초가집과 소박한 마당, 작가의 유년을 느낄 수 있는 정취 있는 공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청준 생가는 일반적인 기념관과는 달리, 그의 삶과 문학 세계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실존적 공간으로서 조용한 매력이 있습니다. 생가 입구에는 이청준 문학비와 함께 대표작들의 주요 문장들이 새겨진 돌판이 늘어서 있으며, <축제>에서 영감을 받은 ‘죽음과 삶에 대한 사색’이 인용문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청준 생가 바로 옆에는 작은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어 작가의 친필 원고, 육필 일기, 초판본 서적, 영화화된 작품들의 포스터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이 촬영된 실제 위치가 이 주변에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는 문학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합니다.

탐진강변 문학산책로 – 강 따라 걷는 장흥 문인의 흔적

장흥 대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 코스 중 하나는 바로 ‘탐진강변 문학산책로’입니다. 이 길은 대덕읍사무소 인근부터 시작해 탐진강을 따라 약 2km 정도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길로, 강변의 정취와 함께 장흥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된 문학비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장흥의 대표적인 문인 한승원, 김석중, 송기숙 작가의 시와 산문 일부가 시비로 조성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작가의 약력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간단한 해설문이 함께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한승원의 작품 <해일>의 일부가 실린 시비 앞에서는 넓게 펼쳐진 강물이 실제 장면처럼 느껴지고, 송기숙 작가의 <자랏골의 비가>를 읽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길이 아닌 이야기의 무대임을 체감하게 됩니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억새가 물드는 이 산책로는 조용히 걷기에 매우 좋으며, 길 중간에는 작가들의 동상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앉아 책을 읽거나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해질녘 탐진강에 붉게 물드는 노을은 ‘시간이 멈춘 듯한 문학적 순간’을 선물해 줍니다.

 

산책로

장흥문학관과 남도문예촌 – 남도 문학의 현재와 미래가 머무는 곳

장흥 문학기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장흥문학관과 그 인근의 남도문예촌입니다. 이 두 곳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실제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기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장흥문학관은 장흥출신 문인 60여 명의 작품과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영상관·체험관·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주요 작가들의 육성 인터뷰와 문학작품 낭독 음성, 초판본을 직접 보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문학 전공자나 깊이 있는 독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정신세계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관 옆에는 전통 한옥을 개조해 만든 ‘남도문예촌’이 있습니다. 이곳은 작가 레지던시, 문학캠프, 독서토론회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전 신청 시 일부 숙박도 가능합니다. 건물 외부는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져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학 공간’이라는 점에서 SNS상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예촌 내 카페에서는 ‘문학인의 이름을 딴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판매 중인 독립출판물이나 지역 작가의 소설집, 시집은 기념품으로도 인기입니다. ‘이청준 블렌드 커피’, ‘달을 잇는 시인 티백 세트’ 같은 감성적인 굿즈도 판매되어 젊은 독자들에게 특히 호응이 좋습니다.

장흥은 단순한 자연 힐링 여행지가 아닌, 문학과 문화가 살아 있는 깊이 있는 여행지입니다. 특히 대덕읍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청준의 생가, 탐진강 산책길, 장흥문학관은 ‘사색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적의 공간입니다. 때로는 고요하게 걷고, 때로는 글귀에 멈춰 생각하며, 장흥이 품은 남도 문학의 깊이를 만나보는 여행은 단연 특별합니다. 남도의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따라, 당신만의 문학기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