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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에서 하루 보내기 (빛가람호수공원, 한국천연색소박물관, 로컬카페)

by goodbye3512 2025. 7. 19.

전라남도 나주에는 전통의 이미지와 함께 최근 새로운 도시 감성을 더해가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입니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면서 조성된 이 신도시는 단순한 관공서 밀집지가 아닌, 젊은 가족과 직장인들을 위한 산책로, 박물관, 감성 카페, 생태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빠르게 변화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주 혁신도시에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도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자연, 예술, 휴식을 모두 누려보세요.

아침 – 빛가람호수공원 산책으로 하루 시작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단연코 빛가람호수공원입니다. 혁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이 호수공원은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약 2.5k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아침 운동이나 여유로운 산책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호수 둘레는 목재 데크와 자전거 도로가 함께 배치되어 있으며, 물가에는 갈대와 수생식물, 야생화가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른 아침엔 해가 호수 너머로 떠오르며 만들어내는 반영과 물안개가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해 줍니다.

호수 중심에는 작은 인공섬과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고, 곳곳에 배치된 벤치와 조형물들은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운동기구, 어린이 놀이터, 분수광장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이용하기 좋습니다.

이른 시간대에는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사색을 즐기거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산책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바쁜 도시의 아침과는 다르게, 빛가람호수공원은 정제된 조용함이 깃든 공간입니다.

 

빛가람호수공원 산책

점심 전후 – 한국천연색소박물관에서 배우는 색의 과학

빛가람호수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한국천연색소박물관은 나주 혁신도시의 숨은 명소 중 하나입니다. 국내 유일의 천연색소 전문 박물관으로, 식물·곤충·광물에서 유래한 천연색소의 역사, 과학, 예술적 활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1층은 색소의 기원과 고대의 염색 문화에 대한 전시로 시작되며, 자주빛을 내는 자초, 인디고 염료, 홍화, 울금 등 동양의 색소 자원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물에는 향기가 나는 표본이나 색이 변하는 샘플도 있어, 아이들의 오감 체험 교육에도 적합합니다.

2층은 현대 기술과 결합한 색소 응용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장품, 식품, 섬유 산업에서 천연색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인터랙티브 전시로 보여줍니다. 특히 AR 기기를 이용한 색소 변환 체험 부스나, 나만의 색 팔레트를 조합해보는 ‘컬러 랩’은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주 주말에는 천연 염색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소정의 재료비만 내면 손수건, 스카프 등에 식물 염색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체험 예약은 사전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단체 예약도 지원됩니다.

박물관 내 카페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컬러테이블’로 운영되며, 전시 콘셉트에 맞춘 비주얼이 인상적입니다. 무화과 스무디, 홍화차, 자색고구마 라떼 등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메뉴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오후 – 로컬 감성 카페에서 느긋한 시간 보내기

나주 혁신도시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외에도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수준 높은 음료 퀄리티를 자랑하는 로컬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기 카페 2곳을 소개합니다.

  • 카페 무드무브 – 빛가람로 790 대형 통창과 식물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좌석이 인기입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쑥라떼, 말차롤케이크이며, 독서와 노트북 작업을 하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 카페 담아 – 한국전력거점센터 인근 한옥을 개조한 카페로, 외관은 전통적이지만 내부는 미니멀 감성. 직접 만든 조청라떼, 나주배 에이드 등이 지역 특색을 살렸고, 고요한 음악과 향기가 어우러져 휴식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카페 투어 외에도 오후에는 빛가람 전시관, 도서관, 시민문화센터 등의 실내 공간을 들러보거나, 다시 호수공원을 반대로 한 바퀴 돌며 하루를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도보 거리가 짧고, 길마다 나무가 잘 정돈돼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혁신도시 여행의 매력입니다.

나주 혁신도시는 단순한 행정 타운을 넘어, 자연과 배움, 감성을 담은 도심 속 여행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북적이지 않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하루 코스를 제공합니다. 전통적인 나주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지금의 나주’를 보고 싶다면, 빛가람 혁신도시에서의 하루를 경험해보세요. 예상보다 더 깊은 여운이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