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도시이자,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 도시로서 특색 있는 먹거리와 감성적인 공간이 가득한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국 빵순이들의 성지로 꼽히는 이성당부터, 진포해양공원의 탁 트인 풍경, 그리고 군산항 주변의 해물짬뽕 맛집까지 — 군산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알찬 하루 코스를 소개합니다.
이성당, 100년 역사를 품은 빵집 투어
군산 여행의 첫 코스로 빠질 수 없는 장소는 단연 ‘이성당’입니다. 1945년 광복 이전부터 운영되어 현재까지도 군산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외관부터가 이색적입니다. 이성당의 대표 메뉴는 단팥빵과 야채빵. 쫄깃한 빵 속에 적당히 달콤한 팥소가 꽉 찬 단팥빵은 수십 년간 군산을 대표하는 맛으로 손꼽혀 왔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마요네즈가 조화된 야채빵 역시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로, 오후 시간대가 되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대기 없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성당 내부는 현대적인 베이커리 스타일로 리모델링되었지만, 과거의 감성과 향수를 잃지 않도록 곳곳에 옛 사진과 설명이 배치되어 있어 군산의 근대사와 함께 빵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빵 구매 후 매장 내 카페 공간에서 바로 맛보거나, 테이크아웃하여 진포해양공원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이성당 맞은편 거리에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샵, 옛 간판이 남아 있는 거리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자연스럽게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은 포인트입니다. 단순한 베이커리를 넘어 하나의 역사와 감성을 지닌 공간인 이성당은 군산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명소입니다.
진포해양공원, 역사와 바다를 동시에 품은 산책 명소
이성당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진포해양공원’은 군산항을 바라보는 탁 트인 공원으로, 군산의 해양 역사와 조용한 바다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공원 내에는 실제 전함과 군함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도 좋은 학습의 장이 됩니다. 진포해양공원은 조선 최초의 근대 해전이라 할 수 있는 ‘진포대첩’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대형 함정 전시관에는 해군에서 사용하던 퇴역 군함 3척(호위함, 상륙함, 잠수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은 실제 군함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선실, 지휘통제실, 함포 등을 직접 볼 수 있어 생생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공원 산책로는 군산 앞바다와 군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여유로운 걸음으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원 내에는 6.25 전쟁 당시 사용된 전투기와 포 등이 전시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바닷가 벤치에 앉아 이성당에서 사 온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이며, 늦은 오후에는 바다 위로 떨어지는 햇살과 함께 군산항의 활기찬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군산의 해양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진포해양공원은 감성과 배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명소입니다.
군산항 해물짬뽕 맛집, 바다를 먹다
군산은 항구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먹거리도 풍성합니다. 특히 ‘군산 해물짬뽕’은 각종 TV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군산의 새로운 미식 명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진포해양공원 인근이나 군산항 주변에는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식당들이 모여 있어 해물짬뽕 골목이 형성돼 있습니다. 군산 해물짬뽕의 특징은 그릇 가득 넘칠 듯 들어간 신선한 해산물과 깊고 진한 국물 맛입니다. 꽃게, 홍합, 오징어, 전복, 새우 등 다양한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며, 뽀얀 국물 또는 매운 국물 중 선택할 수 있어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뽀얀 해물육수는 해산물의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군산항 인근의 대표 맛집들은 대부분 식사시간이 되면 대기줄이 생기므로, 오후 3~4시 사이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짬뽕 외에도 탕수육, 깐풍기 등 퀄리티 높은 사이드 메뉴도 함께 제공되어 한 끼 식사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식사 후에는 군산항 주변을 따라 이어진 방파제 산책로를 걸으며 소화를 시킬 수 있으며, 해 질 무렵에는 항구와 어우러지는 노을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군산의 바다를 눈으로 보고, 코로 느끼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완성형 코스의 마무리라 할 수 있습니다.
군산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과거의 흔적과 바다의 풍경, 그리고 손맛이 녹아 있는 음식을 고루 갖춘 종합 감성 여행지입니다. 이성당에서의 레트로 빵 투어, 진포해양공원에서의 역사 산책, 군산항에서의 해물짬뽕 미식 경험은 하루 동안의 여행을 오감으로 채워줄 완벽한 조합입니다. 이번 주말, 맛과 감성, 바다를 모두 담은 군산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