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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비안향교 고즈넉한 산책, 금성산성 트레킹, 의성읍 전통시장 먹거리 여행

by goodbye3512 2025. 7. 29.

경북 의성은 느리지만 진하고, 조용하지만 풍성한 여행지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마늘로 유명하지만, 그 너머에는 선비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로컬 정서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의성의 전통과 자연, 시장의 온기를 따라 걷는 여정입니다. 비안향교의 고즈넉한 풍경을 시작으로, 금성산성의 능선을 따라 걷고, 마지막엔 의성읍 전통시장에서 지역의 맛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비안향교 고즈넉한 산책, 선비의 숨결 따라 걷는 시간

의성군 비안면에 위치한 **비안향교**는 조선시대 유교 교육기관으로, 지금도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정갈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16세기 초에 건립되어 지역 유림과 유생들의 학문 수양과 제례가 이루어지던 장소로, 현재는 경북문화재자료 제10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향교는 마을 외곽의 낮은 구릉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구에서 솟을대문을 지나면 외삼문, 명륜당, 대성전이 차례로 이어지며, 모든 건물은 전통 한옥의 미를 간직한 채 단정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푸른 기와와 목재 구조가 어우러져 조용한 정서를 자아내며, 마당을 가로지르는 작은 돌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명륜당 앞에 앉아 주변 산자락을 바라보거나, 대성전 앞의 나무 아래에서 잠시 머무는 순간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나무와 꽃들의 풍경도 향교 산책의 큰 매력입니다. 봄이면 목련과 살구꽃, 가을이면 단풍이 색을 더해줍니다. 비안향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조용한 역사 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입니다. 유교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으며 걷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성산성 트레킹, 산세를 따라 오르는 역사의 길

비안향교의 고요한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의성의 대표적인 산성 유적지인 **금성산성**으로 향합니다. 의성군 금성면에 위치한 이 산성은 삼국시대 신라가 북방 방어 거점으로 활용했던 중요한 유적으로,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체 길이가 약 1.8km에 이르는 석축 산성으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금성산성은 금성산 중턱을 둘러싸는 형태로 축조되어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산성 안쪽까지 오르내리는 코스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등산로는 평탄하면서도 숲길이 이어져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 속에서 걷는 시원함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물든 능선길이 인상적입니다. 산성 정상에서는 의성 일대의 평야지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며, 특히 일출과 일몰 시에는 하늘과 땅이 맞닿는 듯한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곳곳에 남아 있는 망루 터, 성문 흔적 등을 살펴보면, 이 산성이 오랜 세월 동안 의성을 지켜온 요새였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산행이 끝난 후에는 입구에 마련된 작은 쉼터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즐기거나, 인근 주민들이 운영하는 전통차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금성산성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여행자를 안내합니다.

의성읍 전통시장 먹거리 여행, 손맛과 정이 살아 있는 골목

금성산성에서 하산한 후에는 의성읍 중심지에 위치한 **의성 전통시장**으로 이동하여 여행의 마무리를 로컬 먹거리로 장식합니다. 이 시장은 오래된 상인들의 노하우와 의성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공간으로, 작은 규모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풍성한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각종 농산물과 건어물 상점들입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인 의성마늘은 꼭 사야 할 품목 중 하나로, 향이 강하고 품질이 좋아 전국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늘을 활용한 젓갈류, 장아찌, 된장 등은 손쉽게 포장해갈 수 있어 기념품으로도 좋습니다. 시장 내에는 로컬 음식점과 분식점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어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국밥, 찰보리빵, 칼국수, 순대국 등이며, 특히 손으로 직접 뜯은 손칼국수와 수육 정식은 점심 메뉴로 인기입니다. 시장 중앙에는 간이 포장마차 형태로 전, 튀김, 도너츠 등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간단히 간식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의성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기도 합니다. 상인들은 친절하고 소박하며, 여행객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추천 맛집을 소개해주는 등 훈훈한 정이 살아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곳에서는 '진짜 의성의 맛과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배를 채운 후, 시장 근처에 위치한 작은 마을책방이나 카페에서 여유로운 마무리를 한다면 의성 여행은 더욱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의성읍 전통시장 먹거리 여행

 

의성은 조용하고 꾸밈없지만, 그래서 더 정감 있는 여행지입니다. 비안향교에서 선비의 고요를 느끼고, 금성산성에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걷고, 의성 전통시장에서 손맛과 사람의 온기를 경험하는 이 코스는 도시의 빠른 리듬을 잠시 잊고 싶은 여행자에게 최고의 하루가 되어줄 것입니다. 의성은 천천히, 오래 기억되는 여행을 원할 때 꼭 찾아야 할 곳입니다.